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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 代가 끊겨?…中, 무서운 '불임 오이' 유통

먹으면 代가 끊겨?…中, 무서운 '불임 오이'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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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5.17 10:07 / 수정 : 2011.05.17 17:19

오이꽃이 달려있는 오이의 모습/출처=신화통신 인터넷판 신화망 웹사이트 캡처

한 번 먹으면 대(代)가 끊길 위험까지 있다는 ‘불임(不妊) 오이’가 중국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독(毒) 돼지’, ‘불량 만두’ 등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중국 불량식품 소동 속에 중국인들은 이제 스스로 밭을 일궈 채소를 키우겠다고 나섰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광둥(廣東)성 주하이(朱海)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생장 촉진과 신선도 유지를 위해 ‘피임약’을 사용해 재배한 오이가 유통되고 있다.

“14일 야채시장에서 오이 6근을 사서 먹어봤는데, 너무 역겨운 냄새가 나는 거예요. 쓰고 역하고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중국 시안에 사는 이모씨는 중국 매체에 “정상적인 오이 맛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역한 맛이 났다”며 “이 오이가 ‘불임 오이’가 아닐까 의심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 기자들이 시안 오이 도매시장의 상인들에게 “피임약을 사용한 오이를 아냐”고 묻자, 상인들은 지체 없이 “오이 재배를 할 때 피임약을 쓰는 것은 이미 비밀도 아니다”고 말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피임약을 사용해 오이를 재배하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오이를 고를 때 주로 오이 꼭지에 달린 ‘오이꽃’의 신선함을 보기 때문이다. 오이 꽃을 깔끔하게 다듬는 우리와는 달리, 중국에서는 꽃이 달린 오이를 파는 경우가 많다. 오이 꼭지에 달린 꽃이 신선하게 남아 있어야 ‘본 고장 오이’라는 설명과 함께 한 근 소매가가 1.3~1.8위안까지 정해진다. 이에 반해 오이꽃이 볼품 없으면 한 근 소매가가 1위안 정도에 머문다.

그래서 오이꽃을 싱싱하게 유지하기 위해 피임약을 묻힌다는 것이다. 피임약 오이는 생장이 촉진되는 것은 물론, 꽃이 열매에 오랫동안 싱싱하게 매달려 있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의학 전문가들은 피임약을 사용한 오이를 먹으면 영구 불임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중국 매체들의 ‘불임 오이’ 유통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 농산당국은 “기준치를 초과한 농산물은 아직 없다”고 발표했다.

당국 발표도 믿지 못하는 중국 소비자들은 이제 “스스로 채소밭을 일궈 먹을거리를 키워 먹겠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광둥 주하이시의 류모씨는 신화통신에 “농약, 화학비료, 보존제도 모자라 이제는 임신도 못하게 만든다는 피임약 채소까지 나왔느냐”며 “꾸불꾸불 구부러진 오이라도 이제는 내가 직접 키워 먹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