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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60쌍, 여행사 '먹튀’탓에 몰디브에서 ‘악몽’의 신혼 여행

신혼부부 60쌍, 여행사 '먹튀’탓에 몰디브에서 ‘악몽’의 신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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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5.19 18:37 / 수정 : 2011.05.19 18:38

여행사의 이른바 ‘먹튀’ 때문에 신혼부부 60여쌍이 인도양 중북부 몰디브에서 ‘악몽’의 신혼여행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A씨 부부는 지난 3월 몰디브 전문여행사 M사와 600만원 상당의 5박 7일 여행상품을 계약했다. 지난 14일 결혼식을 치른 A씨 부부는 몰디브에 도착하고 나서야 M사가 현지 리조트 예약과 귀국행 항공권 구매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A씨 부부는 400만원을 털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몰디브의 리조트 홍보사진 /출처=조선일보DB
B씨 부부는 몰디브에서 자비 120만원을 들여 하룻밤 머물렀다가, 360만원을 주고 비행기표를 구해 겨우 귀국했다.

B씨는 19일 한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을 통해, “신혼여행의 단꿈은 악몽으로 바뀌었고, 마음에 상처만 크게 남았다”면서 “비행기 스케줄로 몰디브에 계속 머무는 2쌍의 신혼부부가 있다”고 말했다. C씨는 “M사에 700만원 완납했는데, 몰디브에서 숙박비 및 국제통화비 200만원을 썼다”고 했다.

몇몇 피해자들은 지난 17일 M사로부터 ‘폐업한다’는 이메일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M사는 “현재 계좌 압류 등으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 폐업하기로 했다. 고객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줘 죄송하다”면서 “법적 처벌을 당연히 받겠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M사가 신혼부부 60여쌍으로부터 1억 5000만원 상당의 계약금을 받고 폐업을 한 것으로 보고, 인터넷 카페 등으로 통해 피해자들을 모아,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중 일부는 자신이 사는 지역 인근 경찰서에 M사를 이미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시관광협회 관계자는 “M사는 아직 폐업처리 되지 않았다. 폐업 처리가 되면 피해 접수 공고가 60일간 나갈 것이다”면서 “심사에 최소 한 달이 걸려, 최소 석 달은 있어야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50여쌍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보상은 M사가 협회에 낸 영업보증보험금 3000만원 이내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