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근시서 발병률 높아…
오히려 망막박리 위험성 줄여준다는 연구도 많아
직장여성 정모(28·서울 양천구)씨는 석 달 전부터 왼쪽 눈의 시력이 떨어지면서 앞이 뿌옇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였다. 동네 안과 3~4곳을 다니며 진찰받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왼쪽 눈의 절반이 커튼이 처진 것처럼 보이지 않게 돼 지난주 대학병원 안과를 찾아갔더니 망막박리 진단이 나왔다. 주치의는 "망막의 3분의 2가 떨어져 있다"며 "응급수술을 하지 않으면 곧 실명한다"고 말했다. 바로 수술받은 정씨는 "3년 전 받은 라식수술 후유증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라식이 망막박리 위험 줄인다는 연구도 많아
망막박리는 망막이 붙어 있어야 하는 안저에서 떨어져 나와 초자체 안에 떠오르게 되는 실명 질환이다. 라식수술이 망막박리 위험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조수근 교수는 "라식수술은 절편을 만드는 과정에서 눈을 고정하기 위해 눈에 음압(陰壓)을 건다"며 "이로 인해 드물지만 망막이 분리되는 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 ▲ 망막박리는 근시나 고도근시인 사람이 위험군이다. 사진은 안구광학단층촬영으로 본 정상 안구와 망막박리(오른쪽 사진 점선 안)된 안구. /서울아산병원 제공
조 교수는 "라식수술이 망막박리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지만, 오히려 덜 생기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기 때문에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라식 수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미 약해져 있는 망막을 발견하면 레이저 시술로 탈락 방지 치료를 한다.
눈에 음압을 거는 안과수술은 라식수술이 유일하며, 백내장·녹내장 수술은 음압을 걸지 않기 때문에 망막박리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
◆눈앞에 검은 점 떠다니면 망막검사 받아야
망막박리는 원래 근시나 고도근시에서 발병률이 높다.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권오웅 원장은 "근시는 안구의 크기가 성장하면서 발생하는데, 안구가 커지면서 이를 둘러싼 망막이 늘어나 정상안보다 망막두께가 얇고 외부자극에 약하다"며 "근시인 사람은 원래 망막이 떨어지거나 망막에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다른 사람보다 크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라식수술 후 눈앞에 검은 점들이 떠다니는 등 초기 망막박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망막검사를 받아보라"고 말했다.
망막박리 초기이면 진행을 막아주는 레이저 시술을 한다. 이외에 안구에 가스를 넣고 떨어진 망막을 레이저로 지지거나 실리콘 밴드로 다시 붙이는 수술 등을 한다. 수술받은 사람의 70~80%는 시력이 1.0까지 회복되지만, 시력이 회복되지 않거나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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