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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2.01 17:33 | 수정 : 2012.12.01 20:05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실용 위성을 오는 10일~22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1일 예고했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높이 받들어 자체의 힘과 기술로 제작한 실용위성을 쏘아올리게 된다”며 오는 10일부터 22일 사이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일 전(前) 위원장은 작년 12월 17일 사망했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이와 관련 “4월 발사 이후 정밀도를 개선해 위성발사 준비를 끝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은하 3호를 발사했으나 실패했었다.
- <그림 1>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기지 로켓 조립동 주변의 지난 26일 위성사진. ‘38노스’는 사진에 나타난 트레일러 차량 두 대가 각각 로켓의 1단·2단(맨 윗부분과 그 아랫부분. 북한의 로켓은 3단으로 구성)을 조립동으로 실어나르고 주변에 주차해 된 상태라고 분석했다./사진=노스38(디지털글로브)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 발표 직후 YT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계획을 세운 만큼, 총 3단으로 구성된 로켓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어 “북한이 로켓 발사기지로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을 택한 것은 (발사 경로가) 중국 영역에도 들어가는 곳이기 때문에 한·미의 견제를 차단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 대표는 “지난달 27일 일본의 한 매체가 미국의 정찰기인 RC135S가 오키나와 기지에 착륙하는 모습을 보도했었다. 이 정찰기는 미국 네브래스카에 있다”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를 감시하기 위해 온 것으로 보이는 정찰기가) 네브래스카에서 오키나와까지 오려면 하루 가까이 걸린다. 결국 미국은 북한의 발사 일정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장거리 미사일 동체를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로 이송했으며, 발사장 주변에서 발사를 준비하는 징후들이 포착돼 왔다.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다음 달 초나 한국 대선 투표일인 12월 19일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어 북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와 관련,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이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9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의 ‘38노스’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평양의 미사일 발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8노스는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시설 건설 등 북한의 미사일 발사기지 현황과 실험 동향을 분석해 왔다.
그동안 북한이 진행했던 장거리 로켓 발사 절차를 살펴보면 발사일을 기준으로 60일 전에는 로켓의 부품들이 발사장으로 이동했다. 40일~5일 이전에는 조립·점검동에서 총조립이 실시된다. 이 과정은 3단 엔진, 탑재체, 페어링 등 3단 집합체 조립, 미사일 조립, 수직 조립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 기간 중 총조립이 끝나면 총점검이 이뤄진다. 총점검은 각종 센서를 비롯해 각 단별 연결부위 점검, 총조립 상태에서 전기신호 등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후 발사대 시스템, 추적·관제·계측 시스템, 발사통제 장비, 각종 시설 점검 등 발사관련 시설의 점검을 실시하게 된다.
- <그림2> 지난 23일과 26일에 촬영된 동창리 미사일 기지 발사대의 모습. 그림자 부분을 보면 로켓이 발사대에 세워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크레인의 위치가 변했다. 38노스는 “발사대에서 어떠한 행동이 진행 중이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38노스는 “현재 로켓의 1단과 2단을 실어나르는 트레일러가 발사장소인 동창리 기지 곳곳에 주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로켓이 발사대로 옮겨지기 전 마지막 점검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같은 징후를 감안하면 북한의 로켓 발사는 이르면 다음 달 7일~10일쯤 실시될 것이라는 게 로켓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한은 로켓을 발사할 때마다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북한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고 인공위성을 가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판단하기 있어 북한의 로켓 발사에 우려를 표명해왔다. 인공위성과 미사일의 공통점은 로켓을 이용해 위성을 우주로 보내거나 탄두를 목표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미사일이나 인공위성 모두 로켓 발사 기술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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