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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12·19] 박세일, 오늘 朴 지지… 與 "전례없는 연대 완성"

[선택 12·19] 박세일, 오늘 朴 지지… 與 "전례없는 연대 완성"

  • 최재혁 기자

  •  

    입력 : 2012.12.05 03:01

    汎보수 진영, 직선제 이후 '유력 제3후보' 없이 하나로 결집한 건 처음
    이재오·이회창 등 끌어안고 DJ계 일부·YS계도 지지선언
    "야권의 전유물이던 '빅 텐트' 이번엔 우리측서 세워진 셈"
    일각 "중도·부동층에 역효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올해 대선의 특징 중 하나는 보수 우파 진영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로 총결집했다는 점이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범(汎)보수 진영에서 제3의 유력대선 후보가 나오지 않은 것은 사실상 이번 대선이 처음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색깔이 좀 다르더라도 차이를 뛰어넘어 선거 연합·연대를 형성하자는 '빅 텐트론(論)'은 그동안 야권의 전유물이었는데 빅 텐트가 보수 진영에 세워진 셈"이라고 했다.

    ◇첫 범(汎)보수 연합 결성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지난 총선 때 '국민생각'을 창당해 새누리당과 다른 길을 개척하려 했던 인물이다. 당 관계자는 "박 이사장이 합류함으로써 마지막 한 칸이 채워졌다"며 "앞으로 '대통합'을 바탕으로 한 중도·무당파 공략이 남았다"고 했다.

    박 후보는 앞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지원을 이끌어 냈고 선진통일당과 합당하며 이인제 전 대표를 선거전에 합류시켰다. 충청권 기반 정당의 주요 인물들의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또 비박(非朴)계 중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이재오 의원도 최근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고착화된 친이·친박 갈등은 대선을 앞두고 외형적으로는 봉합된 셈이다.

    지금까지 박 후보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간접적으로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상도동계 인사들이 주축인 민주동지회 회원 100여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뜻을 받아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 '호남의 보수'라고 할 수 있는 동교동계의 일부 인사도 박 후보 쪽으로 움직였다.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는 새누리당 국민대통합위 수석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고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도 곧 박 후보 지지 선언을 할 예정이다.

    ◇보수 대결집, 득인가 실인가

    박 후보 측은 전례가 없는 보수 결집에 대해 "그동안 보수 안에서도 박 후보의 대안을 찾아보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그런 시도가 무산되면서 이제 박 후보만 남게 됐다"고 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후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야권에 정권을 넘겨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우파 결집에 한몫 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야권은 "올드보이 연합 세력이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느냐"고 공격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여권의 보수 세력 총결집과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세로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1~2%포인트 빠졌지만 이번 주에 야권의 연대와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보수 쪽에 있는 사람만 모으면 야권을 더 결집시키면서 중도·부동층 흡수에 역효과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선대위의 박선규 대변인은 "인혁당 피해자, 김지하 시인 같은 분들이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어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느냐. 보수만 결집해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보수 대연합은 일단 더하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는 박·문 후보 간에 격차가 유지될 때 유효한 전략으로 문 후보가 따라붙는다면 역(逆)으로 당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