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06 22:45
안씨는 지난달 23일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야권 단일 후보가 된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 달라"고 했었고, 지난 3일 선거본부 해단식에서도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제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안씨는 한편으론 이런 뜻을 밝히면서도 후보 사퇴 때는 "새 정치는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고 했고, 해단식 때는 "대선에서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식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 여망, 시대정신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현재의 선거 양상을 비판했다.
안씨는 후보 사퇴 결심을 참모들에게 알리는 자리에서 문 후보가 단일화 TV 토론 때와 단일화 담판 때 보인 태도에 대해 "내가 알던 문재인 후보가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안씨는 지난 4일 선거캠프 산하 국민소통자문단과 점심을 하면서는 "문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느꼈다" "민주당이 내 정체성을 지킬 명분을 주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가 문 후보를 만나 지원을 약속하기 하루 전인 5일만 해도 안씨는 문 후보가 자기 집에 찾아올 것이라는 전갈을 받고도 문 후보를 만나지 않았다. 안씨 선거 캠프는 이날 오전엔 문 후보 지원 계획을 밝힐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오후엔 회견을 취소해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문 후보는 자신을 외면하는 것처럼 보이는 안씨의 마음을 돌려놓으려고 며칠 간격으로 "안 전 후보가 불러일으킨 정치 혁신과 새 정치를 반드시 실천하겠다" "안 전 후보와 약속했던 새 정치 공동선언을 책임지고 이루겠다"는 약속을 내놓곤 했다. 문 후보만 헷갈렸던 것이 아니다. 국민도 안씨가 이런 말을 할 때는 안씨가 곧 문 후보 지원에 나서려니 짐작했다가 안씨가 저런 말을 할 때는 문 후보에 대한 마음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나 보다고 추측했다.
문 후보와 안씨가 지난달 6일 처음 만나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이후 한 달 동안 두 사람이 만났다가 헤어지고 다시 만날 때마다 대선판은 널뛰기를 했고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도 함께 어지럼증을 느꼈다. 안씨가 마음을 정했다면 이제 국민에게 그간의 사정을 납득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설명을 하는 게 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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