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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日아사히, 北소식통 인용해 보도…RFA “함경도 식수원 방사능 오염”

"물도 공기도 불안하다" 공포에 떠는 北주민들

日아사히, 北소식통 인용해 보도…RFA “함경도 식수원 방사능 오염”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1.02 11: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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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웅 기자
  • enoch2051@hanmail.net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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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韓기상청은 9월 5일 北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산들이 무너진 사실을 확인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韓기상청은 9월 5일 北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산들이 무너진 사실을 확인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9월 3일 6차 핵실험을 실시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의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6차 핵실험 당시 방사선에 피폭된 북한 군인들이 치료 받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풍계리 인근 식수원이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日‘아사히 신문’은 지난 10월 31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방사선에 피폭된 북한군이 평양 인근 군 병원의 폐쇄구역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서울발로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과 가까운 황해북도 중화군 소재 군 병원에서 핵실험 당시 방사선에 피폭된 북한 군인들과 그 가족들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는 북한군 연대 규모 병력이 투입돼 주변 경비와 함께 갱도 굴착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또한 “지난 10월 30일 한국 기상청은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만탑산 일대에서 대규모의 지반 침하 현상이 보이고 있는데 지하 갱도 100m 가량이 무너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면서 “일본 정부는 풍계리 핵실험장 지하의 방사능 물질이 대기 중으로 유출될 경우 바람을 타고 日홋카이도 지방으로 날아올까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풍계리 일대에서의 방사능 유출 소식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일 “北함경북도 길주군 주민들의 식수원인 남대천이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알려져 일대 주민들이 극도의 공포함에 휩싸여 있다”는 소식을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핵실험 이후 함경북도 길주군과 화성군이 통제구역으로 지정됐다”면서 “노동당 중앙에서는 ‘우리의 핵기술을 빼내려는 간첩·적대분자들의 책동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하지만 핵실험을 실시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통제구역 해제가 되지 않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간첩과 적대분자의 책동은 한낱 구실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길주군 주민들은 식수원인 남대천과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 6번의 핵실험으로 주변 지역이 모두 오염된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6차 핵실험 이후에는 길주군 주민들 사이에 “방사능으로 물과 공기까지 오염됐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평양에서 전문가를 보내 땅과 강물 등의 오염도를 조사한 뒤 주민들에게 “방사능 오염은 없다”고 말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고 한다.

    北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경우 남쪽보다는 북쪽과 동쪽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北풍계리와 주변국 지도. ⓒ구글 맵 화면캡쳐.
    ▲ 北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될 경우 남쪽보다는 북쪽과 동쪽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北풍계리와 주변국 지도. ⓒ구글 맵 화면캡쳐.

    소식통은 “노동당 중앙에서는 이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함경북도 노동당 위원회를 통해 주변 시·군에 버들치를 잡아 바치라는 지시를 내렸고, 잡아들인 버들치를 남대천에 산 채로 풀어 놓았다”면서 “노동당 중앙은 ‘버들치는 수질 오염에 매우 민감한 어종으로, 남대천이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면 절대 살아남지 못할 것인데 잘 살지 않느냐’고 선전했지만, 주민들은 이마저도 믿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북한 소식통은 “외지인들이 함경북도 길주군과 화성군에 들어오는 것은 여전히 금지하지만, 길주군과 화성군 주민들이 외부로 나가는 것은 별로 통제하지 않는다”면서 “당국은 이것도 방사능 오염은 없다는 선전을 하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방사능과 관련된 피해 사례는 아직 알려진 게 없지만, 주민들은 거듭되는 핵실험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가 있는 만탑산의 붕괴와 피해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한국 지질학자들은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대규모 붕괴와 지하에 있는 방사능 물질의 유출을 우려하고 있고, 日언론들은 “갱도 붕괴로 200여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풍계리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이 일본으로 날아올까 우려하고 있다.